CONSUMER GOODS

성장하는 화장품 시장과 마스크팩 시트 회사의 성장 전략

2018년 4월 20일

K-Beauty 바람을 타고 화장품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제조, 판매 업체 수는 날로 증가하여 2011년 829개에서 2016년 4,961개로 늘었습니다. 충진 포장기 1~2대에 임대 공장을 얻어 작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기초화장품 중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한 품목은 마스크팩으로 시장규모가 2011년 2,500억원에서 2016년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시장 성장 과정에서 고객사는 국내 OEM 제조사에 마스크팩 시트를 공급하면서 55%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며 매출이 다소 감소하였지만, 2018년부터는 다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핵심 경쟁력은 원단 수급 루트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원단 소싱을 위해 다수의 상사를 활용하고 있으며, 텐셀, 큐프라, 손타라, 오미겐시, 백산극세사 등 특수 원단에 대해서는 상사 및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납기 경쟁력인데 31대의 자동/수동 타공기를 확보하고, 800 톤이 넘는 원단을 확보하여 고객이 원하면 바로 다음 날 시트를 공급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가장 까다로운 삽지 공정은 경기도 전역에 800~1,000명의 부업망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어 이러한 납기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백여개 고객과의 원활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였습니다. OEM사는 매출이 급증, 급락해도, 다수의 고객을 보유하였기에 언제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채권 관리에 있어서 철저한 원칙을 갖고 있어 높은 현금창출 능력도 확보하였습니다.

 

  1. Value-Up 진단을 통한 성장 과제 도출

 

앞으로 지속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한 개선기회와 제약 요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세 가지 측면에서 진단하였습니다.

 

매출 증대

  • 성장하는 시장, 55~60% 시장 점유율
  • 330여개 고객과 거래 중이며, 미 거래 업체 포함 500여개 고객 존재 (Brand, OEM)
  • 한국 시장 대비 10배 규모의 중국 시장, 거래처의 중국 현지 진출 사례 多
  • 부직포 원단 수급력 및 기술 전문성 보유

 

생산/구매 최적화

  • 3,239 평 부지 보유, 31개 삽지 Site 운영 중
  • 중국, 일본 원사/원단 제조업체 Network 보유
  • 연간 400억원 원단 매입 중 Loss율 28.7%로 개선 여지 有

 

운영체계

  • 13개 창고 운영으로 재고관리 난이도 높음
  • 193종 478톤 원자재 재고 중 53% 장기재고 보유
  • 수기, 카톡, 엑셀로 오더~납품 사이의 Transaction 관리 중

 

각 영역에서 개선 기회와 이슈를 도출하고, Value-Up을 위한 19가지 과제를 도출하였습니다. 이 중 최우선 추진 과제를 5개 선정하여 과제를 정의하고 추진 조직을 구성하였습니다.

 

  1. Value-Up 과제 수행

 

A. 공장 최적화 (신공장 이전)

2013년 167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919억원까지 성장하였습니다. 반면에 고성장을 하면서 인근에 공장을 1,2,3,4,5공장까지 우후죽순 늘어났고, 13개의 원단 창고를 활용하면서 재고관리와 물류에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추가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앞으로 2,000억원 매출까지는 담아낼 수 있는 신공장 설립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신공장 설립을 위해 공장 부지 탐색을 시작하였습니다. 입지와 산업집적도, 인원수급 차원에서 오산에 소재한 산업단지가 최우선으로 검토되었는데,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고객사 업종이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화장품 산업 집적화라는 목적으로 조성된 산업단지지만, 마스크팩 시트 가공을 하는 고객사는 13992 부직포 및 펠트 제조업으로 분류되어 입주가 안되는 모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산업의 발전과 신규 업종에 생성 속도를 국가 통계 분류기준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된 불합리한 상황이었습니다. 1차적으로 관할부처인 오산시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입주가 어렵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통계청에도 분류기준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였지만 1~2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렇다고 현행 기준에 따라 화장품 제조업으로 업종을 등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도청을 찾아 규제개혁추진단에 본 건에 대한 개선 요구를 하게 되었고, 관리기본계획 변경의 승인권자인 경기도에서 본 건을 다루게 되면서, 오산시와의 협의의 물꼬를 틀 수 있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8년 5월 관리기본계획 변경 고시가 게재되었습니다. 6개월에 걸친 지리한 과정이었습니다. 설계사무소와 공정 특성과 물류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하였고, 경쟁입찰을 거쳐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였으며, ‘18년 6월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19년 초 준공되면 연면적 4,800평의 신공장은 1,500톤의 원단 보유가 가능하면서 2,000억원 매출까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됩니다.

B. 중국 제조법인 설립

중국 산업정보의 ‘2017년 중국 화장품 산업 발전 현황 및 전망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3,360억 위안(약 57조원)으로 화장품 소비량 세계 2위이며 앞으로도 화장품 소비 대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국의 수입규모 36억 달러(약 4조원) 중 최대 수입국인 한국은 최근 3년 동안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2016년 프랑스를 제치고 중국 수입대상국 1위(1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코스맥스, 제닉, 이미인, 엔코스 등 주요 화장품 OEM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활발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고, 고객사도 국내 시장 성장 이상의 성장을 위해 중국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고객사는 중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여 유통판매업을 이미 시작하였으나, 판매 확대를 위해 제조법인 설립이 필요했습니다. 제조라는 것은 타공과 삽지 공정인데, 사실 임대료와 인건비 이외에 큰 설비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아니었습니다. 10~20억원 규모의 CAPEX 투자를 계획하였으며 ‘18년 9월 가동을 시작해 ‘19년에는 이익을 내는 목표로 재무계획과 투자계획을 잡았습니다. 과제 수행 중에 중국 법인장도 신규 채용하여, ‘18년 1월부터는 함께 출장을 통해 임대 공장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법인은 ‘18년 9월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사는 50% 이상의 원단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향후 원단 소싱의 거점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법인의 안정화와 성장을 통해 고객사의 Value-Up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외에도 부업에 의존하던 삽지를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진행하는 삽지자동화 과제를 추진하여 반자동 삽지기 16대를 도입하였으며, 현재는 삽지 물량의 5% 수준을 커버하지만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원단 소싱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원단, 원사 제조사 발굴 및 Pool을 구축하였으며, Vertical 확장을 통한 사업 구조 강화를 위해 3개사 인수 실사를 단행하였고, 이 중 2개사는 인수 의사결정이 되어 프로젝트 기간 중에 Signing 하였습니다.

 

 

  1. 결론

급격한 성장을 거둔 고객사는 제조 인프라 확보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그리고 기업가치향상을 위한 중요한 과업이었습니다. 신공장 건립은 제조 인프라 확보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통한 관리, 수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초석이기도 합니다. 또한 화장품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 오산의 산업단지에 입주함으로써 향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중국 제조법인 설립은 중국 내 한국OEM 제조사 영업을 위한 전초기지 이며, 고객 납기 대응과 경쟁력 있는 원단 수급을 통해 해외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50% 이상의 마스크팩 부직포 원단을 중국에서 수급하는 만큼, 앞으로 소싱 거점으로의 역할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